블로그2026년 4월 5일
부업, 창업에 계속 실패하나요? 사업을 프로젝트처럼 했기 때문이에요
5만원이 아니라 30만원. 프로덕트에 가격 매기지 말고, 고객 한 명이 가져올 전체 가치(LTV)를 매기세요.
이 글은 2026년 4월 5일에 르코&렉스 레터로 보낸 글입니다. 글 속 신청 안내와 일정은 보낸 날 기준입니다.

vol.135
혹시 프로젝트형 창업가인가요?
프로젝트는,
1. 클라이언트의 만족이 가장 중요합니다.
2. 만들고 론칭하는데 집중합니다. OEM-AI-와디즈면 끝납니다.
3. 노션에 주차별 업무정하고 체크리스트를 지워갑니다.
4. 3개월이면 끝납니다. 그래서 스프린트 합니다.
5. 내가 잘하면 됩니다.
창업은,
1. 고객의 페인포인트가 가장 중요합니다.
2. 파는 데 집중합니다. 가서 문이라도 두드려야 합니다.
3. 계획대로 되지 않습니다. 부딪히면서 개선합니다.
4. 끝이 없습니다. 속도조절 합니다.
5. 고객이 사줘야 됩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가 많아지고 직무는 통합적, 직급은 수평적으로 바뀌면서 저연차부터 PM 경험을 시작한 인력풀이 많아졌습니다. 출시부터 론칭까지 AtoZ를 다뤄본 이들이 부업이나 창업을 하게 되면 자신이 일을 통제할수 있다는 믿음으로 프로젝트를 돌리듯 시작합니다. 이는 성공할수 없습니다.
마라톤 경기를 100미터 선수처럼 뛰는 것과 같습니다.

1기 멤버 지애님의 “올리브 오일 시음회”. <나만의 창업>에서는 매달 멤버가 호스트가 되어 진행하는 피드백 번개 모임을 가집니다.
나만의 창업 1기 멤버이신 지애님은 이탈리아에서 올리브 오일과 내추럴 와인을 직접 수입해서 유통하는 일을 합니다. 월에 한 번 올리브 오일 시음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에게 올리브 오일을 전파하고 있죠. 얼마 전 이 프로그램을 멤버들과 체험하고 지애님에게 피드백을 주는 번개 모임이 있었는데 그때 현장에서 나온 뼈때리는 이야기들을 해볼게요.
“아.. 완전 잘못 접근하고 있었네요.. 빨리 다시 만들어 보고 싶어요.”
프로젝트형 창업이 어디서 막히게 되는지, 그래서 어디를 개선하면 되는지… 창업에 대한 인사이트도 있지만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준비한다면 얻어갈 내용이 수북할 거예요. 지애님의 깨달음처럼, 여러분도 프로젝트를 멈추고 힘세고 오래가는 창업을 해봅시다!
5만원이요? 애초에 30만원 받을 수 있게 설계해야죠.

서울숲 인근에 그녀의 와인바겸 오피스가 있습니다. 벌써 힙합니다. 그냥 유통업자는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나폴리 맛피아와 함께 요리 공부를 했다고요?? 공부하고 주방에서 일하면서 익힌 “해박한” 지식과 전문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에 살아서 그곳이 익숙한 지 우리가 부산 다녀온다고 말하듯 두어달에 한번은 뱅기타고 다녀옵니다. 현지 농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차고 넘칩니다.
그리고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가 멋집니다. 이탈리아에서 먹은 모든 것들과 문화와 사람들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태도를 생각하게 했고, 단순히 식재료로써의 올리브유가 아니라 이태리 사람들의 식재료를 둘러싼 문화적 자산과 라이프스타일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전문성
공간
기여감(선한 영향력)
2020년 이후로 대한민국에서 이 3가지를 가졌다면 어김없이 떠올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나도 모임 한번 열어볼까?”
모임(원데이 클래스/체험 프로그램)을 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지만 지애님이 딱 하나 가지지 못한 게 있습니다. 바로 “모객력”입니다. 기껏 열었는데 사람이 안오면 무슨 소용인가요. 그래서 넷플연가, 남의집, 프립, 소모임과 같은 취향 플랫폼으로 갑니다. 이런 플랫폼이 왜 급성장할수 있었는지 여기서 설명이 되죠. 경제 인구의 1/3이 자영업자인 우리나라는 호스트가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자영업자만 하란 법있나요. 프리랜서나 직장인도 도메인의 전문성이 있고 선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얻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파티룸과 같은 공간 대관업이 더 흥한 거죠.
명분 걷어내고 솔직하게 삼자대면 해봅시다.
1. 호스트
자영업자 호스트와 직장인 호스트가 있습니다. 나눠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자영업자 호스트의 명분은 기여감이고 욕망은 매출입니다. 모집 페이지에 매출 높이려고 연다고 하면 사람들이 참여할 리 없잖아요. 그래서 내가 아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가치로 포장합니다. 이건 필요하고 자연스럽습니다. 근데 포장만 그렇게 해야하는데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매몰되어 공간 임대료 + 노동력의 기회비용 + 수십 년간 쌓아온 전문성 등 최소 30만원의 값어치를 10% 수준인 3만원대로 매깁니다.

넷플연가에서 판매중인 이벤트
기관의 강연료가 시간당 2-30만원으로 시작합니다. 10명 정도 모집한다고 생각하면 2-3만원 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느껴집니다. 근데 강연과 달리 이런 프로그램은 준비하고, 안내하고, 운영하는 데 회당 최소 8시간은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모객 안되면 그것대로 걱정, 모객이 되면 잘할 수 있을 지 걱정하느라 열흘은 뇌 에너지를 잡아먹습니다. 두세 번 하면 지치는 이유입니다.
나름의 합리성도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비용에 맞춰 가격을 책정해야 모객이 됩니다. 여기서 본업이 따로 있다는 합리화와 하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막연함이 짬뽕되면서 '똔똔만 맞추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접근합니다.
그 결과, 플랫폼 입장에서는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다면 수십~수백 만원은 지불해야 했을 양질의 콘텐츠를 거의 무료로 제공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플랫폼에 입점하는 호스트의 비합리성이 커질수록 플랫폼의 합리성이 커지는, 봉이 김선달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집니다.
지애님과 같은 호스트는 탁월한 전문성을 가졌지만, 플랫폼 안에서는 수많은 “주말 나들이” 선택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8시간 동안, 새로운 바이어를 발굴하거나 판매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면 어땠을까요? 나폴리 맛피아와 요리하며 쌓은 귀한 지식과 노동의 가치가 플랫폼 수수료를 떼고 남은 몇만 원, ROI가 나올리 없죠.
'선한 영향력'이라는 명분 뒤에 숨은 매출에 대한 욕망을 직시하고 수익구조를 설계하지 않으면 취향 모임은 지속될수 없습니다. 모객이 저조하거나, 몸을 갈아 넣어서 지치거나, 사소한 컴플레인으로 영혼이 털리면, 한방에 와르르 무너져서 그만두게 됩니다. “내가 뭘 얻겠다고 이걸 하고 있는 거지?”하는 생각이 들죠.
시작하게 하는 건 열정이지만, 계속하게 하는 건 수익입니다.
직장인 호스트는 월급이 나오기 때문에 그나마 조금 더 지속할수 있습니다. 이들의 욕망은 ‘인정’입니다. 회사밖 느슨한 연대의 핵심 동력은 “응원”입니다.
회사나 가정에서는 ‘인정’받을 일이 별로 없습니다. 인간의 인정욕구는 큰데, 일상에서는 빈도가 너무 낮으니 자연스레 자존감이 떨어지고 그 자리에 불안이 엄습합니다. 근데 모임에 나가면 서로에게 아낌없이 응원을 보내고, 심지어 내 삶이 부럽다고도 말합니다. 호스트라면 영향력과 권위가 생기기 때문에 특별한 대우(쭈쭈)를 받기도 합니다.
오래되고 가까워지면 단점만 보이기 마련, 서로의 삶에 침범하지 않을 만큼 적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각자 삶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지만 언제든 내가 원하면 끊어 버릴수 있는 “느슨한 관계” 문화는 유료 커뮤니티가 성행하면서 만들어진 문화입니다.
2. 고객
지애님의 모임에 참여한 고객이 과연 자신의 올리브 오일 취향을 알고 싶고, 구매하고 싶은 고객일까요?
취향 모임 플랫폼에 들어온 고객의 명분은 “다양한 경험”이고 욕망은 “이번 주말에 뭐하지?”입니다. 넷플연가를 통해 지애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올리브 오일을 더 잘 알고 싶어서 책을 뒤져보고, 온갖 올리브 오일을 구매하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합리적 소비자는 거의 없고, “주말에 이왕이면 안해본 거 해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좋지 않을까?”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런 참여자를 두고, 호스트는 올리브 오일 생산 지역별 특징, 올리브 추출방식에 따른 분류, 성분의 특징 등을 설명하고 올리브 오일 시음을 돕습니다. 참여자는 분명 맛있어하고, 신기해 하며,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 애쓰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제가 먹은 이게 얼마짜리인가요?”
이들은 3시간 동안 지애님이 준비한 올리브 오일에 대한 지식과 호스트의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대여해서 즐기지만, 몇 시간 뒤면, 올리브 오일은 휘발되고 '알찬 데이트' 나 '힙한 하루'만 남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말에는 넷플연가에서 와인&샤퀴테리 체험을 예약할 것입니다. 올리브 오일 클럽은 호스트의 브랜드가 아닌, 플랫폼이 제공한 콘텐츠의 원오브뎀이 됩니다.

사람들은 디즈니랜드가 좋은 거지, 거기 있는 특정한 어트랙션이 좋은 게 아닙니다.
3. 플랫폼
비즈니스는 돌고돌아 결국 유통이 갑이죠. 플랫폼이 깔아둔 판 위에서 선한 영향력과 경험 소비라는 명분이 공급과 수요를 끊임없이 생산합니다. 플랫폼은 직접 콘텐츠를 만들거나 공간을 임대하지 않으니 리스크가 적습니다. 호스트가 열정을 쏟아 만족도를 높일수록, 고객의 충성도는 호스트가 아닌 '플랫폼'이 가져갑니다.
취향 모임 플랫폼과 성장 모임 플랫폼이 있습니다.
2015년 이후로 승승장구하던 게 취향 모임 플랫폼입니다. 2030의 외로움, 욜로, 경험 소비 트렌드 힘입어 남의집, 프립, 넷플연가, 소모임, 마이리얼트립, 클래스101과 같은 곳이 성장합니다. 그중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슈퍼앱으로 커 갔고, 코로나를 겪으며 남의집과 프립은 저물어 갔고, 넷플연가는 취향과 성장 사이에서 리브랜딩을 고민하고 있고(전희재 대표님 소모임을 벤치마킹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클래스101은 온라인 강의 플랫폼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습니다.
가처분소득이 계속 줄어들자, 2030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은 곳이 바로 경험 소비입니다. 무엇보다 이런 플랫폼의 성장을 분석하면서 2030의 경험&취향 소비라는 그럴듯한 말로 미디어가 포장했지만 사실 “일회성 체험 소비”입니다. 체험은 좀 올드한데 경험이라고 말하면 더 있어보이잖아요. 창업가는 이런 표현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업은 리텐션이 가장 중요한 지표인데 체험은 구리고, 경험이라는 표현은 반복 구매가 계속 일어날 것만 같잖아요.
성장 모임 플랫폼은 계속 살아남습니다. 소비가 아니라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취향에 돈 쓰는 건 몇번 해보고 남는 게 없으면 그만두지만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건 남기 때문에 계속 합니다. 그래서 각자도생 시대를 맞아 취미 플랫폼이었던 클래스101이 성인 교육 플랫폼으로 간 것이고 트레바리도 굳건합니다.
흥미로운 플랫폼이 있습니다. 소모임입니다. 직원 5명이고 인당 매출액이 4.7억원입니다. 15년째 살아남은 초고효율 기업이죠. 이사와서 동네에 아는 사람은 없고 배드민턴치고 싶을 때 딱인 플랫폼입니다. 페인포인트가 확실하죠.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지역기반 취미 모임이라 리텐션이 계속 일어납니다.
게다가 호스트도 돈을 내고 개설해야하고 게스트도 월 구독료를 내고 참가하도록 함으로써 현금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소모임은 다음 카페 정모의 진화 버전입니다. 역시 사업은 원래 있는 거에서 밸류를 높여야 합니다. 반보만 앞서가야 하죠.

어느 동네나 배드민턴은 가장 오래된, 참여율 높은 모임일 것입니다. 소모임 카테고리 최상위에는 운동/스포츠가 있습니다.
창업은 자나깨나 페인포인트 해결입니다. 취향 모임 플랫폼은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해결한 게 아니라 2030의 트렌드를 따른 것입니다. 김난도식 문제정의는 위험합니다. 경험소비, 욜로, 외로움은 페인포인트가 아니예요. 인간은 누구나 언제나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고 싶고 외로워요. 창업가는 사회 문제가 아니라 고객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여튼 플랫폼 걱정은 이제 그만하고, 삼자대면이 끝났으니 이제 그럼 호스트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30만원을 받을수 있게 설계하세요.
“처음부터 3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을 설계해야 해요. 하다보면 뭔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위험해요. 목표 매출부터 정하고 역산하면서 타당성을 확보하고, 챌린지 할 부분을 발라내서 거길 집중적으로 설계해야 해요.”
“어떻게요??”
일단 고객을 다시 정해봅시다.
올리브 오일을 안 먹는 사람은 제외하세요. 올리브 오일을 먹는데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을 타겟해야 해요.
올리브 오일 안 먹는 사람 → 알리고 + 팔기
올리브 오일 먹는데 페인포인트가 있는 사람 → 팔기
사용 안하고 있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건 진짜 “ㅈㄴ”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이 표현을 쓰지 않으면 달리 설명이 안돼서요… 이런 고객에게는 알리고 & 팔아야 해요. 파는 것(세일즈)도 어려운 일인데 거기까지 가기도 전에, 알리는 데서 기운 쪽 빼고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폭증합니다. 알리는 건 사업이 아니라 캠페인이에요. 잘 팔리면 알려져요. 켐페인을 하거나 문화를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캠페인은 마케팅비 수백 억 장전된 대기업과 국가 기관이 하는 거고, 문화는 내가 만드는 게 아니라 시간이 만드는 거예요.
창업은, 사람들이 이미 익숙하게 하고 있는데 문제가 되고 있는 지점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거예요. 다시 말해, “그걸 하고 있는 사람”의 불편함이나 고통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야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구매합니다.
이런 거예요.
릴스를 무아지경으로 넘기고 있는데 “컬리에서 올리브 오일 눈탱이 안맞는 법”이라는 제목이 보이면, 누가 멈출까요?
컬리에서 할인가라는데 합리적인 가격인지, 샐러드에 뿌려 먹으려는 데 이 정도 급을 사는 게 맞는 건지, 엑스트라버진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그럼 퓨어는 안 좋은건 지, 햇올리브라는데 그럼 햇이 아닐때 가격에 비해 얼마나 비싼건 지, 그래서 햇과 햇이 아닌 게 맛에서 무슨 차이가 있는지, 그걸 내가 느낄수나 있는지 등등 온갖 의문이 있지만 그걸 알아보는 수고로움보다 그냥 컬리를 믿는 게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컬리에서 올리브 오일을 사먹는 사람의 알고리즘에는 노출이 될것이고, 반드시 멈출 것입니다.
페인포인트가 간절할수록(저는 이걸 간절지수라 불러요) 지불가능성이 높아져요.
고객은 자신의 시간을 줄여주거나, 돈을 아껴주면 구매합니다. 따라서, 컬리에서 올리브 오일을 내가 좀 비싸게 사먹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페인포인트를 가진 사람에게 올리브 오일 싸게 사먹는 법과 저렴한 올리브 오일은 구매하고 싶은 솔루션이 됩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테스트를 위해 “컬리에서 올리브 오일 눈탱이 안맞는 법”을 스레드에 올렸습니다. 1시간이 지나자 5명이 멈춰섰습니다. 작은 숫자라고요? 올리브 오일을 먹지 않거나 별로 관심없는 사람의 좋아요는 5천 개가 찍혀도 거의 전환되지 않습니다. 올리브 오일을 먹고 있는데, 불편을 겪고 있는 사람을 찾아냈고 이 5명이 전환 가능한 진짜 고객입니다.
이처럼 나만의 창업에서는 지애님과 같이 자신이 가장 잘 할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정하고, 시장에서 작동하는 계획을 세우며, 콘텐츠로 시장 반응을 확인하면서 뾰족하게 만들어 나갑니다. 요즘 사업은 혼자 창고에서 만들고 짠!하는 게 아니라 시작부터 던지고, 고객 피드백을 반복하면서 키우는 스노우볼 굴리기입니다. 2기 모집이 내일 종료돼요. 함께할 분들은 서두르세요!
프로덕트에 가격 매기지 말고, 고객 한 명이 가져올 전체 가치(LTV)를 매기세요.
좀 오래된 통계이긴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 한 잔에 가격을 매기면 4,700원이지만 고객 한 명에게 가치를 매기면 약 3천 만원이 됩니다.

지애님의 올리브 클럽을 55,000원이 아니라 30만원의 고객 가치로 설계해 보겠습니다.

넷플연가에서 판매중인 지애님의 올리브 클럽, 이번 피드백중 한 가지 이상 반영하고 가설검증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애님이 하는 유통업의 경우 B2B매출이 더 크기 때문에 B2C로는 인건비 정도의 수익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연간 LTV 목표를 30만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B2C로 1년 간 고객 288명(월 24명)을 획득한다면, 연 매출 8,640만 원이 됩니다. 실비와 세금 빼면 직장 월급 정도 될것 같군요. Go.
근데 고객이 과연 모임 한번 참석하는데 30만원 씩이나 낼 용의가 있을까?
네, 나눠서 내게 하면 됩니다. 올리브 클럽을 취향 커뮤니티나 브랜드 찐팬 만들기와 같은 멋져보이는 활동으로 정의하지 마세요. 거긴 아무런 인과적 목표도 액션 설계 기준도 없습니다.
“B2C고객 유입을 위한 엔트리 프로덕트”로 정의해보겠습니다. B2C고객 유입이 목적이니, 가장 앞단에서 고객과 관계맺는 엔트리 프로덕트 역할을 맡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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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5만원 → 현장 구매: 7만원 → 온라인 구독: 18만원(월 3만원 * 6개월) = 30만원
프로덕트를 3개로 나눠서 단계별로 설계했습니다. 고객의 페인포인트가 뾰족하면 이 설계는 자연스러운 퍼널이자 “편리하고 합리적인 올리브 오일 구매 여정”이됩니다.
이 설계에서 핵심은 모임이 아니라 “현장구매”입니다. 현장 구매를 해야 고객이 집으로 가져가서 최소 1달 간 지애님의 올리브 오일을 맛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애님은 고객과 1달 간 인게이지먼트 되는 것입니다. 은행이 왜 수십 년째 달력을 만들어 뿌리겠어요. 1년 내내 고객의 집에 상호를 노출할수 있죠.
모임에 참여해서 현장 구매를 한 고객은 올리브 오일이 다 떨어져 갈때 쯤, 과연 컬리에서 구매할까요?
일면식이 있고, 맛이 보장돼 있고, 합리적인 가격이고,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 농장 에피소드를 매달 뉴스레터로 보내주고, 분기별로 햇올리브 오일 시식 이벤트를 열어서, 계절마다 힙한 성수 나들이를 할수 있게 해주고,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찰떡같이 찾아내서 연결해주는 고마운 지애님에게 구매하겠지요.
이렇게 목표 매출을 먼저 세우고 쪼개면서 하나씩 설계를 해야합니다. 그냥 냅다 모임을 열면 “이게 될까? 일단 해보자”하다가 그만두게 됩니다. 거대한 문제는 누구나 어렵습니다. 내가 해결할수 있는 수준으로 잘게 쪼개면 실행의 영역으로 들어옵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창업은, 작은 실행 조각으로 만들어서 해결, 또 해결하며 스노우볼을 굴리면 목표매출에 도달하는 귀납적 게임이 됩니다.
좀 더 스노우볼을 굴려볼까요? 현장 구매가 관건이라면, 그럼 모임에서 어떻게 현장 구매하게 만들 것인가?
참고로 각 전술 활동을 인과적(A→B→C)으로 설계하면, A는 B를 목적으로 기획하고 B는 C를 목적으로 기획할수 있습니다. 모든 전술이 하나로 꿰어진 게 바로 전략입니다. 전략을 꿰면 경영이 되고요.
자, 그럼 현장구매를 유도하는 모임을 기획해 봅시다.
사람들이 한 때 수제맥주를 왜 많이 사 먹은 줄 아시나요? 코로나 때문에 집에서 술을 마셔야 하니 편의점을 찾았고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수제맥주가 편의점 4캔 만원에 포함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양한 걸 한번에 맛보는 걸 좋아합니다. 세트메뉴는 기본이고, 부페를 즐기며, 굳이 짬짜면을 만들어 내는 우리 민족의 이러한 특성은 수백년 간의 이어져온 “반찬 문화”에 때문입니다.
반찬 문화 → 4캔 만원 = 샘플러


2016년 가로수길에 해외에서 유명했던 미켈러 바가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하우스 양조가 가능해지면서 경리단길을 중심으로 더부스, 맥파이가 뜨기 시작했죠. 미켈러 바는 덴마크에서 시작한 펍으로, 마이크로 브루어리의 맥주 30종을 맛볼수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30개 다 주문해서 자랑하듯 늘어 놓고 마시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몇번 갈때는 도장깨기 하듯 먹게 되고 자주 가면서 점차 취향껏 마십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에일/포터/라거/IPA 4종은 기본으로 주문합니다.
올리브 오일을 ‘정보 비대칭’이라는 시장의 문제로 정의하면 역사, 성분, 산지등의 정보를 알리는 캠페인을 하게 됩니다. 모르고 먹는 고객을 가르치려 들게 되고, 알리지 않고 파는 경쟁사를 비난하게 됩니다. 패착입니다. 시장이 아니라 고객을 보세요. “나한테 맞는 게 뭔지 못 찾겠어. 이 가격이 맞아?”라고 고객의 언어로 고객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정의하면, 샘플러로 간단히 풀수 있습니다.
올리브 오일을 샘플러 5~8종으로 제공하고 드레싱용, 아침 공복 식단용, 프라이용을 맛볼수 있게 하면 자기 취향 껏 고르게 되겠지요. 드레싱 레시피, 공복에 마실 때 가이드, 프라이후 보관법 등을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그럼 이미 올리브 오일을 집에서 먹고 있는 사람들이니,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이 아니라면 현장에서 구매할 것입니다. 안살 이유가 없죠.
주말에 올리브 오일에 대해 한번 알아나볼까 하고 온 사람에게, 모임 끝나고 나가는 길에 “이거 구매하실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건 겸연쩍고 구매전환율도 나오지 않습니다. 근데 평소 올리브 오일을 먹고 있지만 & 잘 모르고 & 가격에 반신반의 하는 사람은 먼저 찾아와서 “이거 살수는 없나요?”라고 묻습니다.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타격하면 겸연쩍을 일도 없습니다.
주말 나들이 고객에게는 설득하고 팔아야 하지만, 페인포인트를 가진 고객에게는 “안내”하면 됩니다.
수제 맥주가 잘 팔린 이유를 가져와서 올리브 오일 모임 설계에 적용한 것처럼 이미 벌어진 사회적 현상과 고객의 구매 행동 패턴을 분석해서 계획에 반영해야 현실에서 작동하는 사업이 됩니다. 이런 걸 안하거나 뉴스 헤드라인(예: “올리브 오일도 취향 따라 마신다”)에 의존하면 종이 위에서만 작동하는 사업계획서가 됩니다. <나만의 창업>에서는 이런 걸 르코&렉스가 도와드려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거 하나 하나에서 성공과 실패가 갈립니다.
지애님처럼 깊은 전문성이나 유통사업처럼 뒷단에 붙일 프로덕트가 없는 저도 가능한가요?
제가 올리브 오일에 월 2-3만원 정도 쓰는 헤비유저인데요. 오, 저는 올리브 오일의 수천 년 역사나, 지역별 수확방식의 차이나, 화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폴리페놀의 효능이나, 압착방식이 올리브오일의 퀄리티에 미치는 영향을 알려줄 박식한 사람이 필요하지 않아요. 컬리에서 눈탱이 안맞고 사는 건지 알고 싶고(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는 만족감), 그 결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뭘 살지 신경 안쓰고 매달 구매하고 싶을 뿐이에요. 위에서 말한 지식은, 필요하다면 제가 스스로 가이드북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AI와 함께요.
전문성은 창업의 허들이 아닙니다. 제품은 만들면 되고요. 중요한 건 이거예요.
고객의 진짜 고통: 컬리에서 눈탱이 안맞고 올리브 오일 사는 법
고객 여정의 가치: 프로덕트 하나를 파는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가치를 설계하는 것


<나만의 창업>에서는 10개의 창업 설계 섹션으로 된 학습지가 제공됩니다. 백여 개의 질문과 가이드를 담은 르코&렉스만의 창업설계 이론에 따라 누구나 작성해볼 수 있습니다.
2기 모집이 내일(4월 6일) 마감됩니다. 함께 나만의 업을 만들어 가보시죠.
나만의 창업을 돕는 레터 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