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2026년 3월 10일
돈 받을 수 있는 사업계획서 쓰고 있나요?
정부지원 사업계획서 첨삭해 드려요.
이 글은 2026년 3월 10일에 르코&렉스 레터로 보낸 글입니다. 글 속 신청 안내와 일정은 보낸 날 기준입니다.

vol.130
안녕하세요. 르코&렉스입니다:)
요즘 정부지원사업 신청 시즌이죠. 그래서 오늘은 지원사업 계획서 작성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행간이 좁게 보이는 분은 레터 제목 위에 있는 “Read Online”을 누르시면 웹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메일마다 시스템 환경이 달라 생기는 일이에요.)
매출 나오면 다시 볼까요?
VC는 여전히 시장 규모를 봅니다만 과거처럼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베팅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매출이 나오는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지”를 확인하죠. 매출이 나와야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결국 스타트업도 초기에는 자영업자처럼 단기 매출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자, 이제 사업계획서가 아니라 돈버는 계획서를 씁니다.
올해 창업지원사업은 기존 사업에 더해서 <모두의 창업>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오디션 형식으로도 진행됩니다. 예비창업자패키지는 공고가 떠서 3/24일 지원 마감이고 로컬크리에이터나 강한소상공인 지원사업은 통합 공고도 나오지만 지자체별로 2~3월중 계속 공고가 올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모두의 창업 오디션은 공고는 3월말 쯤 나올 것 같아요.
이미 지원서를 쓰고 계신다면, 혹은 써볼 계획이라면 잘 따라와 보시죠! 어디에서도 말하지 않는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아래 4가지가 기본 골격이에요.

창업 관련 지원사업은 공통적으로 이 4가지 항목이 핵심이고 테크(예창패)와 로컬(로컬크리에이터/소상공인) 두가지 트랙 모두 같습니다. 로컬은 여기에 지역자원을 어떻게 녹이는 지 묻는 게 추가됩니다. 십수 년간 변함없는 사업계획서 양식이죠.
고객의 문제가 무엇이고(Problem)
그걸 해결하는 아이템을 어떻게 만들 것이며(Solution)
시장에서 매출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Scale-up)
이 모든 걸 수행하는 팀이 얼마나 탁월한지(Team)
이 4가지 질문에 구두로 3분 안에 논리정연하게 답할수 있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세부항목은 곁가지입니다. 엉망진창으로 쓰지만 않으면 되죠. 여기까지는 “예비창업패키지 사업계획서 작성법”이라고 구글이나 네이버에 치면 끝도 없이 나오는 일반론입니다. 두 개 정도 읽어보셔도 좋겠습니다.
이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진짜 중요한 걸 알려드릴게요.
정부지원사업은 연속성이 있습니다. 기관내에서는 지원 사업의 성과 데이터가 무수히 쌓이고 있겠지요. 그럼 그 데이터와 정부 기조에 따라 무게중심을 달리 할 것이고요.
지원 사업은 고객의 니즈 뿐만 아니라 기관의 니즈/기조까지 간파해야 하는 데요. 정부의 일자리 기조, 청년 창업에 대한 의지, 중기부 장관이 뭐하다 온 사람인지, 인구감소 현황, 지역별 해묵은 미해결 과제 등 공적인 영역에서의 정치적/정책적인 상황을 이해하고 쓰면 훨씬 성공율이 높아집니다. 정부와 지자체 늘공은 딱 두가지 목적의 지표밖에 없어요. 정부는 일자리 증가, 지자체는 생활인구 증가.

네이버 CEO출신의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한성숙 [출처: 3proTV]
이번 정부에서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 임용된 한성숙 장관의 70분짜리 인터뷰를 보는데 흥미로운 대목이 있었습니다.
“창업은 가급적 공부하고 천천히 시작하게 돕고, 폐업을 할거면 빨리 하실 수 있게 돕겠다”
그녀는 임기 시작후 폐업 데이터를 가장 먼저 살펴 보고 희망리턴 패키지를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금융 데이터를 사전에 모니터링해서 조짐이 보이면 지원을 하거나 꽤 긴 기간 고통받으며 폐업하는 사업자를 지원해 빠르게 정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걸 바꿔 말하면 지원금을 받은 이후에 자생하지 못하고 폐업하는 기업의 데이터를 보고 있다는 것이고, 치료책으로 희망리턴 패키지를 내놓은 것입니다. 언제나 예방이 비용이 더 저렴하죠. 그럼 예방책은 뭘까요?
돈되는 사업을 지원할 것입니다.
대기업 대표를 지낸 한성숙 장관은 지금 현재 창업씬과 투자 시장을 꽤 잘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VC도 이제 트래픽이 아니라 매출이 나오는지 묻고 있죠. 그래서, 사업계획서 항목에서 이 부분이 추가로 중요해질 것으로 봅니다.
“협약기간 종료 후 사업 지속을 위한 전략 (생존율 제고 전략) 등”

생존율이라는 표현이 정부기관 문서에 등장한 게 저로써는 좀 놀랍습니다. 제가 한창 지원사업 낼때는 없었던 워딩같습니다.
사업계획서 말고 가설 검증서를 쓰세요.
테크 베이스 창업은 예비-초기-성장-팁스로 이어지는 연계 프로그램이 잘되어 있어서 그나마 오래 버티지만 로컬 베이스 창업의 경우, 지원금 받은 회사는 성장은 고사하고 대체로 사라집니다. 밑빠진 독에 물을 오래 부었으니 이제 지원금 없이도 지속할만한 사업인지 보는 건 타당합니다. 지역 특산물이나 문화를 단순히 결합한 감성 기반의 아이디어 창업의 지원은 점차 페이드 아웃될 것이고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지원금으로 연명하는 좀비 기업은 사라질 것입니다.
원래 4가지 주요 항목에 이번 정부의 창업정책 기조를 더하면, 이렇게 5가지가 됩니다.
고객의 문제가 무엇이고(Problem)
아이템을 어떻게 만들어서(Solution)
시장에서 매출을 어떻게 일으킬 것인지(Scale-up)
이 모든 걸 수행하는 팀이 얼마나 탁월하길래(Team)
지원금이 끊겨도 사업을 지속할수 있는지(Sustainability)
질문 하나 드려 볼게요.
만약 당신이 창업 꿈나무들의 사업계획서를 수백편 읽고 점수를 매겨야하는 심사위원이라면 사업계획서에서 무얼 중점적으로 볼 것이며, 거기에 어떤 대목이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높은 점수를 줄 것 같나요? 아래처럼 4개 팀이 있다고 해볼게요.
A팀: 고객 문제에 완전 공감가는데?!
B팀: 오, 카이스트랑 서울대 출신들이구만.
C팀: 이미 시제품이 나왔고 본 제품도 곧 나오는군. 마케팅만 적힌대로 잘하면 되겠어.
D팀: 프리오더 또는 오픈알림 200명
저라면,
문제에 공감하는 고객이 200명이고
아이템에 소구된 고객이 200명이고
당장 매출로 전환할수 있는 고객 풀이 200명이고
지체없이 시장에 내놓고 검증과 개선을 반복하는 팀이니
지원금이 끊겨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
D팀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줄 것입니다.
A~C팀은 사업계획서를 냈고 D팀은 가설 검증서를 낸 것입니다.
SNS 알고리즘과 콘텐츠 설계에 대한 이해만 있으면 프리오더나 오픈알림 200명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탁 치는 솔루션이라는 전제에서요.
작게라도 가설을 검증하세요. 지원사업에 선정되는 데도 중요하지만 내 사업이 돈을 벌수 있는지 아는 게 더 중요합니다. 안되는 거 붙잡고 지원금(희망고문)받으면 2-3년 날릴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한줄 요약이 사업계획서의 화룡정점입니다.

멤버 중 한분이 이렇게 써왔길래, 이렇게 고쳐드렸습니다.

한줄 요약은 사업계획서 첫페이지 상단에 쓰는 가장 중요한 한 문장입니다. 어떤 문장이 눈에 들어오나요? 어떤 사업계획서를 더 읽고 싶나요?
활용, 기반, 극복, 체험, 확장과 같은 단어가 조합된 문장은 “반드시” 뇌에서 미끄러집니다. 책, 논문, 기사, 뉴스, 회사문서 등으로 정보를 접하던 시대에는 그나마 읽혔지만 이제 정보는 SNS, 블로그, 넷플릭스, 유튜브, 팟캐스트등의 뉴미디어를 통해 섭취합니다. 이거 다 구어체죠. 문어체는 쓰여있지만 읽히지 않습니다.
❝
Tip. 이런 건 쓰지 마세요.
인스타그램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방안 → 100명중 99명이 적을 거예요. 이건 마케팅 방안이 아니라 비용 탕진 방안으로 읽습니다. SNS는 필수적으로 활용해야 하지만 구체적으로 써야 하는데요. 1)오가닉 콘텐츠 생산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하며, 2)매달 얼만큼의 조회수를 얻을 수 있으며(검증), 3)그중 전환율은 경쟁사 대비 얼마를 예상하며, 그 결과 오가닉 콘텐츠로 매출이 얼마가 발생할수 있는지 써야 합니다. 1-3은 인과관계입니다.
기사 제목이나 그 통계 인용 → 예컨대 “디저트 시장에 불어닥친 웰니스 트렌드”와 같은 류의 미디어 기사를 본적 있지 않나요? 웰니스 키워드가 뜨기 때문에 작은 변화를 침소봉대하며 기사를 쓰는 것입니다. 이때 기사는 “상승”이라는 변화를 다루지 전체 시장의 크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미디어는 멋진 이야기를 퍼뜨려야 돈을 벌수 있기 때문입니다. 0.1%였던 시장이 0.2%가 되면 100%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미한 마켓입니다. 미디어가 알려준 데이터에 현혹되지 마세요.
업무 파트너사 이름과 로고 → 진짜 필요한/유명한 회사와 업무협약을 한 게 아니라면 회사 로고 정도 넣는 건 마이너스입니다.
여기까지는 테크와 로컬 공통이고,
로컬은 여기에 “지역자원을 활용”이 붙습니다.
로컬 사업계획서는 아래 두 가지만 고려하세요.
지역자원 부분은 일단 제낍니다.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은 지역이해도, 자원활용도, 지역가치 창출가능성이라는 항목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앞서 말한 5가지를 먼저 적고 이건 명분용으로 끼워 맞춰야 합니다. 이걸 먼저 적게 된다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도 수렁에 빠질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하면, 모든 사업은 고객의 문제해결입니다. 근데 로컬 지원사업은 지역의 문제해결을 요구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창업가가 아니라 지역활동가 입장에서 사업계획서를 씁니다. 그건 사업이 아니라 정책입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서 돈을 벌겠어.”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 “(지역에 사는/찾아오는)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면 돈을 벌 수 있다.”
사업이 잘되면 지역의 문제는 저절로 해결됩니다. 지역민의 생활 인프라가 개선되고 외지인이라면 지역에 와서 돈을 쓰니까요. 심지어 일자리도 만들고 소득세(지방세)도 내죠. 그러니까 지역의 문제를 해결할 게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 다음, “지역 자원”말고 “해묵은 지역 문제”를 찾으세요.
“지역 자원 활용”을 납작하게 1차원적으로 접근하면 그 지역 특산물이나 유적지 같은 걸 녹여내는 정도입니다. 제주도면 감귤, 가평이면 잣, 이런 식이죠. 그렇게 해서 선정될 사업은 이미 다 선정되었고 성공한 사업은 없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기업 중 코스닥 상장 한 사례가 제가 알기로 딱 2개 있는데 하나가 제주맥주고 하나가 컨택이라는 우주분야 회사입니다. 둘다 로컬 지원사업과 무관하게 원래 민간 자본 투자받아서 잘하고 있던 회사인데 사업 성과가 필요한 지자체가 숟가락 얻은 것입니다.
그 지역이 갖고 있는 해묵은 과제가 뭔지, 거기에 예산을 태우고 있는 데 왜 잘 안되고 있는 지 알고서, 그걸 대신 해결해준다고 하면 공무원 입장에서는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가 고마울까요. 그게 표로 이어지거든요. 과거에 저는 그 지역 도지사/시장/군수의 남은 임기와 다음 행보로 뭘 생각하는지까지 찾아보고 지원사업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거기 헤드가 재임하려는 건지, 더 큰물로 나가려는 건지에 따라 성과를 어디에서 내고 싶어하는 지가 결정 되거든요.


아직도 가평은 “서울과 가까운 자연”이라는 프레임에 갖혀 있으며(접근성은 가아할 이유가 아니라 가기 편한 이유죠.),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체류 시간이 낮아 지역 경제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는 해묵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워케이션 센터도 지었지만 거의 방치되고 있죠.
‘잣’은 체류시간과 무관하지만 ‘워케이션’은 가평 관광의 주요 문제인 관광객 체류시간 증대에 바로 영향을 끼칩니다. 가평 관광객의 체류시간이 낮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데 싫어할 리 없죠. 같은 사업계획서지만 어떤 걸 헤드라인으로 꺼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업으로 읽힙니다. (자세한 사업계획서 내용은 대외비라 여기까지만 쓸게요).
지원사업 계획서 첨삭해 드려요.
얼마전 <나만의 창업> 1기 모집이 끝났는데요. 45명과 함께 닻을 올렸습니다.
당장 올해부터 지원사업을 쓰는 멤버들이 있어서 ‘정부지원 사업계획서 첨삭’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여기에 참여해보고 싶다면, 2기 얼리버드에 등록해 보세요.
정부지원사업은 대개 3월 말~4월 초정도에 신청 마감되기 때문에 <나만의 창업> 2기 얼리버드 등록 멤버께도 5자리의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 프로그램부터 초대하여 멘토링 해드릴 예정입니다. 간략한 일정은 이렇습니다.
일정 | 내용 |
|---|---|
~3월 17일까지 | 지원사업 모집요강 및 사업계획서 공유 |
3월 22일 | 1. 지원사업 별 핵심적인 접근 전략과 작성 요령 |
3월 29일 | 전체 사업계획서 첨삭-1 |
4월 5일 | 전체 사업계획서 첨삭-2 |
커뮤니티에 대한 상세한 소개 페이지와 2기 얼리버드 특전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나만의 창업을 돕는 레터 4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