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2026년 6월 22일

배운 사람들이 다시 왕초보가 되는 이유

돈은 언제나 병목이 가장 큰 곳에서 나옵니다. 지금 가장 병목이 큰 곳은 여깁니다.

이 글은 2026년 6월 22일에 르코&렉스 레터로 보낸 글입니다. 글 속 신청 안내와 일정은 보낸 날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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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토큰 잠시 빌릴 수 있나요?

며칠 전 스레드에서 글 하나를 봤습니다. 10년 차 광고 대행사 대표가 쓴 글이었는데 요지는 이랬습니다.

"10년 만에 깨달았다. 우리는 광고 실력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시간을 파는 회사였다."

그러면서 광고주가 돈을 준 진짜 이유는 ROAS를 잘 뽑아서가 아니라, 광고 돌릴 시간이 없어서였다는 깨달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 대표는 전략을 바꿨다고 합니다. 직원 한 명의 작업 시간을 AI로 줄이니까, 같은 직원이 더 많은 광고주를 상대하더라는 거죠. 직원 수도 그대로, 인건비도 그대로인데 매출은 3배 가까이 늘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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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 업 재정의 → 전략 수정 → 매출 3배 상승

탁월함과 한계가 분명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먼저 지금 시기에 꼭 필요한 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탁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이 지능입니다. “인공”지능이 거의 다 따라잡아 가는 “인간”지능이요. 자신의 업을 한 단계 추상화하고 재정의 해내는 능력은 원래도 중요했지만 가속변화의 시대, 리더의 핵심 역량입니다. 근데 한 조직의 리더뿐 아니라 개개인도 이 역량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이건 뒤에서 왜 그런지 이야기해 볼게요.

한편 한계도 뚜렷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파는 회사"라는 데서 멈췄기 때문입니다. “개인적 경험 → 깨달음”에 멈추지 않고 보편적 현상까지 짚어서 원리와 패턴을 발견하는 작업까지 마쳐야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도 곧 다시 방법을 찾을 거라 생각합니다. 같은 로직을 발동시키면 되니까요.)

대행사가 “지금” 팔고 있는 건 시간이 아닙니다. 고객사가 아직 내부화하지 못한 '전환기 비용'을 임시로 떠안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업을 재정의 한다면 여기까지 갈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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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업 → 시간 판매업 → AI 전환기 휴먼 토큰 임시(인력) 대여업

여기서 중요하고 섬뜩한 단어는 '임시'입니다.

세계 최대 광고 그룹 중 하나인 WPP는 2025년 연간 매출이 역성장했습니다. 매년 약 4,3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AI 운영체제인 'WPP Open'에 쏟아부으며 체질 개선을 강행 중입니다.

반면, 데이터 기업 앱실론을 인수하고 일찌감치 AI 인프라를 내재화했던 퍼블리시스(Publicis)는 2025년 5.6%의 유기적 성장을 기록합니다.

같은 대행업을 영위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든 두 거인의 차이는, 결국 '자신들의 시야를 어디에 두고 업을 재정의했는가'에서 갈렸습니다.

광고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AI로 광고를 직접 돌릴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걸 알기에, 그 혼란스러운 '전환기 비용'을 대행사에 임시로 맡겨둔 것입니다. 그게 더 싸니까요. 고객사가 자체 시스템 구축을 끝내는 순간, '임시 계약'도 즉시 종료됩니다.

2년 남짓 남았을까요? “전환 역량”을 회사의 원액으로 본다면 AX 에이전시로 탈바꿈할수도 있고, “판매 역량”을 원액으로 본다면 자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될수 있습니다. 이 의사결정 한번이 회사 존망을 가릅니다.

판단, 어떻게 잘할수 있을까요?

온라인 쇼핑이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려 보세요.

그때 사람들은 이렇게 물었습니다. "입어보지도 않고 옷을 어떻게 사냐." 틀린 질문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커머스가 일상이 된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당연해져서 시류를 못읽은 헤프닝처럼 소비됩니다.

온라인 쇼핑의 본질은 '온라인에서 옷을 입어보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배송, 리뷰, 결제, 교환, 반품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잘못 사도 다시 교정할수 있는 비용, 즉 구매 실패 비용을 낮추는 물류 혁신을 의미합니다.

온라인 비중이 21배 증가하는 동안 물류도 26배 증가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의 '입어보기'라는 낡은 문법으로 미래 기술을 읽으니까, 병목을 엉뚱한 데서 찾은 것입니다. 인터넷이 만들어 낼 초연결 사회는 물류의 폭발적인 증가는 예고된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온라인에 머무는 사람들의 데이터로 인해 수요를 예측하고 물류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런 장면은 반복됩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전화기에 왜 자판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핵심은 자판이 아니라, 손안에 인터넷이 들어왔다는 거였는데 말이죠. 유튜브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TV도 있는데 누가 저런 아마추어 영상을 보냐"고 했습니다. 핵심은 화질이 아니라, 누구나 채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거였는데 말이죠. 중앙일보는 파산 신청을 했으며 개인 채널의 영향력은 방송사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새 문명을 낡은 문법으로 읽으면, 매번 엉뚱한 데를 병목이라고 가리킵니다. 그리고 그 엉뚱한 곳은 아무리 열심히 메워도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르코&렉스의 뉴스레터는 새로운 문법을 예측하고 거기서서 현재를 해석합니다. 결과는 맞을수도 틀릴수도 있지만, 인풋은 계속 증가하고 사고 로직은 강화 학습되므로, 점차 오류가 줄어들수 밖에 없으니, 이 습관을 계속 유지안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는 종종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니 어쩌다가 문명 전환기에 태어나서 살고 있는 걸까?”

역사적 현장에 미래의 실마리가 있습니다. 250년전 증기기관이 세상에 나왔을 때의 혼란을 책으로만 봤는데 내가 실제 그 현장에 살고 있다는 감각을 자주 합니다. 공장에 기계가 들어오자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몰려가 기계를 때려 부수는 장면을 보면서 ‘러다이트 운동’이라며 암기를 하고 말았는데 지금 현실 세계에서 로봇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21세기 러다이트 운동이 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Almanac: The Luddites [출처: CBS News]

철기가 보급되면서 농업 문명이 만개하고 국가라는 개념이 만들어졌으며 증기기관이 산업 문명을 틔운 것처럼 AI는 우리로 하여금 산업 문명에서 디지털 문명을 향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도달해야 할 인식은 이것,

“지금 우리는 문명 전환기의 증상을 겪고 있다.”

여기에 동의하신다면, 이제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이 증상에 대응해야 하는지까지 가보겠습니다.

루틴을 만들고 있나요? 이렇게 생각을 바꿔 보세요.

OS를 만들고 계신 거예요.

문명을 바꿀 거대 기술은 인간의 일부터, 정체성, 삶의 의미, 생산 방식, 학습 방식, 통치 방식, 돈 버는 방식까지 모든 것을 뒤흔듭니다.

산업 문명 OS가 끝나가는데 새로운 OS가 아직 없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자기 일을 다시 해석하고, 위치를 다시 찾고, 먹고사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려고 합니다. 루틴 열풍은 그냥 지나갈 유행이 아닙니다. 없으니까, 빨리 안 만들어 주니까 나만의 질서, 즉 OS를 만들어 내려는 적극적인 생존 활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TMI, 새로운 문명 건설에 진심인 일론 사장님. 실리콘밸리의 테크노크라시들 몇몇이 디지털 문명의 OS를 새롭게 설계하고 있죠. 좋든 싫든 우리는 곧 새로운 OS에 지배를 받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강의팔이”는 우리에게 탁월한 시사점을 줍니다. 가치판단을 제거하고 보면 서두에서 광고 대행사 대표가 스스로를 정의한 것과 같습니다. 그분께서 정의한 대행사는 “시간팔이”였죠.

중요한 건 앞에 두 글자 “강의”가 아니라 뒤에 두 글자 “팔이”입니다.

과거엔 개인들이 평생 딱 두번만 자신을 팔면 됐어요. 대학 입학할 때 한 번, 회사 취직할 때 한번이요. 근데 지금은 GNSN(개나소나) 나와서 뭘 팔수밖에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회사 잘릴 일 없고, 연봉 따박따박 오르고, 집값 계속 치솟는 내 집이 있다면 굳이 야생에 나와서 나락갈 위험 감수하면서 뭘 팔아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강의팔이를 과거 문법으로 보면,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나와서 어그로 끌면서 파는 게 마뜩찮은 것입니다. 거기에 참여해서 에너지 낭비하지 마시고 본질을 들여다 보시기 바랍니다. 이 현상을 미래 문법에서 저는 이렇게 해석합니다.

튜터러너.

배운 사람들이 다시 왕초보가 되는 이유

문명이 바뀌면 모든 걸 다시 배워야 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그럼 모두 왕초보(0)가 될 것이고 이들은 도태되지 않으려고 학습 속도를 높일 것입니다. 근데 이 판에서 당연히 만랩(100)찍은 사람은 없으니까 누구에게 배워야할지 막막합니다. 산업 문명의 최상위 아웃풋, 교수님 찾아갈 건 아니잖아요.

그때 남다른 생존력과 학습력으로 “5” 쯤의 상태에 도달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SNS덕분에 더 잘 보입니다. “이거 저 좀 가르쳐 줄수 있어요?” 곳곳에서 학습 수요가 증가하자 공급이 증가하고 시장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코로나 이후로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성인 교육 시장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서점 매대와 강의 시장의 주류는 “성장”이었습니다.

엑셀 단축키 잘 쓰는 법, 보고서 깔끔하게 쓰는 법, 비즈니스 영어, 승진하는 리더십 같은 주제들이었죠. 회사라는 정해진 시스템 안에서 다음 직급으로 빨리,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대리-과장-부장-임원 로드맵을 잘 따라가는 것이 곧 성공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근데 지금, 퇴근 빨리 하는 법을 팔던 매대와 강의에서 퇴사 빨리하는 법을 팝니다. 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학습의 목표가 회사 안에서의 ‘수직 상승’에서 회사 안과 밖에서의 ‘자립’으로 이동했습니다. 성장학습에서 생존학습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회사 안에서의 성과는 이미 0에서 80까지 세팅이 끝난 조직, 자본, 시스템 위에서 이루어지는 80에서 100을 만드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야생으로 나오는 순간 휴가 챙겨주는 인사팀도, 기획을 실현시켜 줄 디자인팀도, 나를 갈구지만 책임져주는 팀장도 없습니다. 혼자서 0에서 100을 만들어야 합니다. 막막하고 쉽지 않죠. 0에서 1로 만드는 에너지와 80에서 10을 만드는 에너지는 같습니다. 소위 말하는 제로투원은 평생 안써본 근육으로 10단위로 에너지를 왕창 집어 넣어야 가능하죠.

가까운 교수님께서 종종 연락이 오십니다. 놀랍게도 창업에 대해 묻습니다. 이걸 두고 그저 상아탑 벗어나서 ‘내 일’해보고 싶은 노교수의 욕구로 보기엔 구조적 함의가 많습니다. 그가 다니는 대학교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고작 50대인데요.

제자가 15년째 매년 연락이 옵니다. 당시 가르쳤던 디자인이 아니라 창업, 커리어, SNS에 대해 묻습니다. 성장 욕구를 가진 혈기왕성한 청년의 열정으로 볼수만은 없습니다. 대기업에서 이른 나이에 팀장을 달고 남들 보기엔 잘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작 30대 초반인데요.

50대 교수도 30대 대기업 팀장도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교육 방식,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있고 시장에서는 80에서 100으로 가는 기술을 전수하는 전문가에게 더 이상 사회적 명예와 높은 연봉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그건 산업 문명 OS 이야깁니다. 교수님도, 제자도, 저도 모두가 0에 서있습니다. 100은 고사하고 일단 1이 뭔지 몰라 막막하고 두려울 뿐입니다. 이 두려움은 지식, 정보, 기술의 부재가 아닙니다. 내가 알던 로드맵이 사라진데서 오는 질서의 부재입니다.

바로 여깁니다. 이 막막한 0의 구간에서 1로 전환시켜 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 거대한 흐름을 벗어날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으로 살기로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문명 전환기에, 직업명 대신 튜터러너(Tutor-Learner)라는 정체성을 가질 것을 제안합니다.

전환기에 필요한 생존 기술을 배우면서 동시에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튜터가 러너보다 먼저 나온 이유가 있습니다. 가르쳐야 배울 수 있더군요. 이 역설 또한 미래의 문법입니다. 이건 또 긴긴 이야기라 다음에 따로 풀어볼게요.

지금 병목은 전환비용입니다.

돈은 언제나 병목이 가장 큰 곳에서 나옵니다. AI인프라의 최대 병목이 메모리반도체라서 삼전닉스가 말도 안되는 80%의 영업이익을 목전에 둔 것처럼요.

새로운 기술을 알려주는 건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파고 들어가보면 새 문법으로 전환하는 비용을 줄여주는 게 근본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콘텐츠나 지식 창업가의 본질도 전환 비용을 줄여주는 사람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강의를 사는 이유는 지식이나 정보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그건 널려있습니다. 전환이 어려워서 사는 것이죠.

그 반증이 막막함입니다. 모른다(Problem)의 아래에 있는 고객의 진짜 고통(Pain Point), 막막함이요.

지금 병목은 전환 비용이고, 이걸 낮춰주는 사람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르코&렉스가 지금의 일을 2년전부터 준비해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리랜서, N잡러, 솔로프리너 등 개인들의 창업/부업을 250년된 낡은 문법으로만 보면 이렇게 해석해버리고 맙니다.

“경제적 자유”

물론 이것도 사람들의 욕망 레이어에서는 맞습니다만 방법론에서 “월천 버는 치트키”로 납작하게 귀결되고 이는 누구의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막막함의 솔루션은 뭘까요?

디지털 문명이 어떤 모습일 지는 누구도 모릅니다.

다만 예측하고 실험하고 수정하며 OS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천착하면 실패할 가능성은 “틀림없이” 줄어들고 예측가능성은 반드시 올라갑니다. 이 예측가능성이 바로, 막막함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입니다. 그래서,

  • 르코&렉스는

  • 0에 놓여 다음으로 전환하는 것이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 예측가능성을 제공하려는 것입니다.

우리의 방식에 공감하는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튜터러너 방식의 경제 활동으로 전환하고 싶다면, 아래에 신청서를 남겨주세요.

한 분씩 현재 병목을 진단하는 컨설팅 레터와, 또 한번 업데이트 된 해결책을 제안하여 예측가능성을 높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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